올 상반기에만 17조 늘어난 ETF 시장…운용사별 성적표는?

입력 2023-06-08 16:39   수정 2023-06-08 17:06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국내외 증시 상승, 개인 직접 투자 증가, 채권 투자 활성화 등으로 순자산만 17조원이 넘게 늘어나며 고성장을 이어갔다. 주목할점은 시장 전체의 파이가 빠르게 커지자 ETF 시장에 한발 늦게 뛰어든 후발 운용사들도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2강체제가 유지되는 와중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2강 체제 유지, 점유율은 소폭감소"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인 7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95조9631억원이었다. 올해초 78조9164억원이던 순자산은 몇 개월 사이 17조467억원(21.6%)이 증가했다.

올해 초 대비 운용 ETF 순자산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난 자산운용사는 총 7곳이었다. 지난해 ETF 전체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도 삼성운용과 미래운용 등 일부 운용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운용사들의 순자산이 오히려 감소했던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에는 거의 모든 운용사들이 성장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삼성운용은 이 기간 순자산이 6조8659억원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총 순자산이 40조원을 넘어섰다. 'KODEX 200'·'KODEX 인버스'와 같은 국내 증시 인덱스 ETF들과 'KODEX 종합채권(AA- 이상) 액티브'·'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등 채권 관련 상품들이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운용의 순자산은 4조7368억원 증가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등 해외투자 ETF들이 순자산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은 업계 '톱2'의 자리는 여전히 공고하다는 평가지만, 두 회사의 점유율은 올해 초 79.95%에서 현재 77.83%로 소폭 감소했다.
○"후발주자들, 신유형 상품으로 성장"
후발주자로는 한투운용과 KB운용의 성장이 특히 돋보였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순자산이 1조 4645억원이 늘어나면서 올초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 등 채권 상품이나 'ACE 미국나스닥100' 등 미국 인덱스 상품에서 자금 유입이 나타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KB운용 역시 채권 ETF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자금이 몰렸다. 올초 대비 순자산은 1조 4498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를 ETF 형식으로 내놓은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는 한달 여만에 순자산이 6885억원 늘어났다.

키움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역시 높은 순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세 회사의 순자산은 키움운용이 올초대비 41.87%, 한화운용이 60.61%, 신한운용이 83.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운용의 경우 배당성장 ETF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구성된 'SOL 2차전지소부장Fn' 'SOL 반도체소부장Fn' 등 시장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이 성공을 거두며 상위 운용사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대형 운용사 중에서는 NH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NH운용의 순자산 증가폭은 251억원으로 올해초와 비교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성장률로는 1.73%에 불과한 수치다. 대표 상품인 'HANARO 글로벌럭셔리S&P500(합성)'의 순자산 증가가 48억원에 그친데다, 나머지 인덱스 및 테마 상품들도 부진했던 결과다.

ETF 시장이 연 20%대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늘어나는만큼 운용사들의 동시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운용사들은 경쟁자의 파이를 뺏어오는 것보다는 시장 고성장에 발맞추는게 더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현재 100조원를 목전에 두고 있는 ETF 시장이 2030년까지 2~3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강한만큼, 개별 운용사들의 성장 기회는 계속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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